세상은 우리에게 더 이상 선물을 안겨 주지 않고 종종 난폭함과 불안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풀과 나무는 여전히 자라난다. 언젠가 땅이 모두 시멘트로 덮여 버린다 해도 조각구름들은 여전히 오락가락 할 테고 이곳저곳에서 인간들은 예술의 도움을 받아 성스러운 것으로 향하는 문은 열어두고 있을 것이다.
울고 싶어지면 동전을 보거라. 동전의 앞과 뒤가 같듯이 슬픔도 기쁨도 사실은 별다를 게 없단다. 이쪽을 슬픔이라 정하면 슬픔이 되고 저쪽을 기쁨이라 생각하면 곧 기쁨이다. 살아가면서 슬픔은 아주 안 만날 재간은 없겠지. 중요한 건 슬픔 속에서 기쁨을 찾아내려는 마음가짐이란다.
호두를 쪼개서 안을 들여다보자. 호두 속살이 껍질 속 구석구석, 틈새마다 꽉 채워져 있다. 껍질 때문에 크기나 모양을 스스로 정하지는 못해도, 그 한계 속에서 최대한 성장한 모습이다. 우리도 호두처럼 주어진 삶의 공간에서 꽃을 활짝 피운다면 얼마나 좋을까? 용기를 내자. 호두가 그럴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.